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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 무명으로 살아가는 은둔자
주저리

새로운 도전 아래, 두려운 것은 항상 존재한다(3)

by 이름 없음의 방랑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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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내 또래의 남자아이들, 급우들은 쉬는 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축구나 농구를 했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 보여, 농구를 함께 끼여서 했다. 하지만 부치는 체력은 나를 항상 운동과 멀어지게 했다. 체력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옷이 젖거나 땀냄새를 저녁 무렵까지 가지고 있기를 싫어했다. 다만 고등학교라는 공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한 공간에 묶어놓았으며, 그 과정에서 나는 한 옷을 12시간 이상 입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중간 체육 시간은 나에게 운동을 요구하는 시간이면서도, 동시에 저녁까지 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종의 장단점이 분명한 수업이었다. 나는 그중에서 단점에 대한 반감이 조금 더 컸다. 땀을 옷에 묻힌 채로 저녁까지 있기 싫었고, 체육시간 나는 운동대신 벤치에 앉아있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10대라는 나이, 나에게 운동은 조금 먼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이 생각은 20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키가 177센티였던 운동과 담을 쌓은 나는 89킬로가 나가는 일종의 비만의 소년이었고, 23살까지 난 살을 뺄 생각이 없었다. 병원에서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권고했지만, 나는 운동보다 먹는 게 좋았다.

 

러닝을 처음 시작했던 이유는 사실 '시간이 많아서'였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고, 나는 2021년 그렇게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살을 빼기 시작했다. 89키로였던 나는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65킬로의 무게로 다이어트를 마감했다. 다행히도 요요현상은 오지 않았다. 다만, 빈약해 보이는 나의 모습에 주변에서 걱정을 하기도 했다. 아마 급격히 빠진 살과 달라진 외모에 대한 감탄이었던 것 같다. 적잖이 관종이었던 나는 주변의 그런 시선이 재밌었다. 근 10년이라는 세월을 살과 함께 살아왔다는 것에서 주변인들이 모르는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것, 그 시선이 재밌기만 했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벌써 운동에 관심을 기울인 지 4년 정도 되었다. 물론, 그 운동이란 것이 달리기에만 한정되었기는 했다. 다만 운동을 그래도 꾸준히 하기도 했고, 몸 관리라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이야기를 후술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수요일 나는 체육관에 갔다.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처음 보지만 서로 인사하는 분위기와 존중해 주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약간 오지랖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조건들을 벗어던진 다른 공간에 온 느낌은 확실히 있었다. 체험이기는 했지만, 첫 수업에서는 자세를 배웠다. 약간 스쾃 같은 자세, 어색했다. 사실 운동을 오래간만에 하기도 하고, 유산소가 아닌 운동은 처음이라 더 힘들었다. 한 10분 했나?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몸을 일으ᄏ면 시야가 흐려졌다. 안 쓰던 근육을 쓰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힘들었기에 안 맞을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해져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도 공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해져 보고 알아야 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에 대한 전문용어는 모르지만, 이 또한 알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자세를 배우기만 했던 과정이었지만, 그 순간 레슬링과 친해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한달만 친해져 보자.

 

수업이 끝나고 나는 관장실에 가서 카드를 내밀었다. 일단 한 달 먼저 결제를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힘들지만, 익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며 나의 격투종목, 레슬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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