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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비평/유튜브 및 예능

사이비 종교인가... "건강 프로그램"의 단면

by 이름 없음의 방랑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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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MBC)에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일반인 여성이 출연했다. 그녀는 자신의 자녀와 남편의 건강을 충실히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신념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과연 그럴까? 당시 해당 프로그램에서 여성과 자녀가 내과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간 결과, 아들은 당화혈색소 상승과 지방간 수치가 높아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여성의 '충실한 보호'는 여기서도 발현되었다. 의사는 엄마가 가족에게 제공하는 식단을 교정하고자 제안을 했지만, 여성은 내과 의사를 무식하다고 치부하며 '건강 프로그램'의 정보가 올바를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었다.
  오늘날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신문,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AI의 발전은 쉬운 접근성에 기름을 부었다. AI는 건강에 대한 대중 정보를 더 빠르게 취합하고, 객관적인 사실처럼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고민을 들어준다. 신윤희와 황재민(2025)은 AI를 통해 자신의 불안정을 관리함을 드러내면서 이를 생존 기술의 일부로 관찰했다. 이 행위가 단지 자신의 자기 계발과 돌봄이라는 한계에서 주목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실을 드러내지만, 결국 '치유'의 관점에서 그 행위가 이점을 제공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더불어 체질과 체형, 건강 상태가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인터넷 건강 정보는 과연 유용한가 고민해 본다.

유튜브 "암 찾는 의사 이원경" 썸네일

  많은 의사가 '인터넷 방송'을 하는 가운데, 음식은 그들의 단골 주제가 된다. 그들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려면 꼭 먹어야 할 건강식품 7가지"라는 주제로 해당 음식을 소개하지만, 결국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의사가 추천하는 '음식' 혹은 '채소'의 종류는 곧 개인 소비자의 선호 식품으로 전환된다. 앞서 언급한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MBC)에 출연한 여성은 바로 이 행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채소 비트가 건강에 좋다는 말만 믿고, 해당 채소의 성분이나 효능은 검증하지 않은 상태로 자녀에게 섭취를 강요하게 된다. 사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종종 살펴볼 수 있다. 필자의 조부모 또한 혈액 항응고제를 투여하고 있지만, 해당 약품이 '대두'와 상반되는 약이라는 것을 모른 상태로 대두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장기간 복용해 왔다. '대두'는 혈액의 점성을 오히려 강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응고제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상태로 '건강한 음식'을 강조하는 방송의 행태는 결국 음식의 강요성만을 드러낸다.

방송 MBN <엄지의 제왕> - 2022년 05월 03일 방송

  유튜브의 방송 형태는 방송에서도 직접 적용이 가능하다. "건강 달인"이라고 언급하면서 과연 일반인이 '이상적인 건강'을 어떻게 지키는가를 방송에서 보여 준다. 특히 이들은 '뭔가' 혹은 '미스터리한 정체'라고 호칭하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며, 그들의 건강 비결이 여기에 있음에 주목한다. 일반인의 경우 자신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음에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정보를 방송을 통해 얻는다. 이는 자신이 병원에 가서 비용을 지불하고 얻는 건강 정보와는 다른 차원의 정보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다른 일반인이 실천하여 증명한 방식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며, 이는 자기 효능감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건강 책임'은 일종의 심층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기 효능감의 기저에는 '영양', '건강 책임', '운동' 및 '자아실현'과 같은 요인들이 쌓여 있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타인의 건강 관리는 자신의 몸에 대한 책임을 인식시킨다. "나는 내 몸을 잘 지키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스스로 되새기게 하면서 건강 증진 행위를 각성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노인을 대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홍선경과 박동진(2017)은 TV를 통한 건강 정보 전달이 노인의 주요 건강 정보원으로 작용하며, 그 과정에서 실천 가능성을 학습하게 한다고 보았다. 다만 해당 연구에서는 과연 노인이 건강 정보 프로그램과 건강 기능 식품 광고를 구분하여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지를 밝히지는 못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방송 프로그램이 노인 중심의 콘텐츠가 아닌 세대를 아우르는 범용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 관련 콘텐츠가 과연 그들의 건강 유지에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했는가에 대한 2차 파장은 분석되지 못했다.

 
  결국 16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MBC)에서 보여 준 한 여성의 건강염려증은 2차 파장으로서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대표적 부정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은 방송과 인터넷상의 건강 정보를 맹신하며, 사이비 종교를 믿는 수준의 신뢰성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건강 관리 방식이 제대로 이행되고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인 자녀의 대소변을 확인하는 등의 행위를 보인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믹서에 한꺼번에 넣고 갈아서 섭취를 권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명확하지 않다. 여성만 일종의 확신 속에서 자신은 건강을 잘 지키고 있다고 근거 없이 맹신할 뿐이다. 사람들은 해당 여성의 고집을 '개소리(Bullshit)'라고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방송이나 블로그, SNS상에서 떠도는 허위 건강 뉴스 및 정보를 직접적으로 수용한다. 그것이 '개소리'인지 모른 상태로 말이다. 따라서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재현된 한 여성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단편적 사례라고 볼 수는 없다. 해당 사례는 우리가 과연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에 의해 대중화된 건강 정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참고 문헌]
- 김원태. (2016). 자기효능감과 TV건강프로그램의 수용태도가 건강증진행위에 미치는 영향 [석사학위논문, 경기대학교]. http://www.riss.kr/link?id=T14205419
- 명문. (2023-11-25). 한중 생활정보프로그램 내 건강정보 비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충북.
- 신윤희, 황재민. (2025-11-29). AI를 ‘손질’ 하는 주체들: 자기계발과 자기돌봄의 경계에서 LLM과 상담하는 대학원생의 자기실천.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서울.
- 홍선경, 박동진. (2017). 노인의 TV 건강정보프로그램 시청과 획득된 건강정보의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관계. 헬스커뮤니케이션연구, 16(1), 39-69. 10.24172/hcr.2017.1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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