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청춘은 아픈 거라고 이야기하겠죠? 근데 요새 청춘들은 왜 아파야 하는지 반문을 해요.”
“기성세대는 꼰대라고요? 아니요, 저희는 그저 자신의 청춘을 회고하는 거랍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특히 2026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독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죠. 언론에서 수도 없이 이야기하는 무서운 일들, 그리고 청년들이 아우성치는 취업난과 같은 토로는 결국 고민들을 더 많이 쌓이게 합니다. 많은 사람은 취업난과 나의 고민을 결국 ‘나’의 책임으로 몰고 가려고 해요. 원인과 이유를 단순하게 ‘나’라는 요인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내’가 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취업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많은 사람이 “취업난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지?”라는 고민을 해요. 총취업률은 상승했지만 청년 취업률은 하락한 사건에 대하여, 몇몇 사람은 “요즘 애들은 노력을 안 해서 그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요즘 애들이 과연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사회가 너무 높은 기준을 기대하기 때문일까요? 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선 질문에 본질적으로 답해 볼 필요가 있어요.
토익 점수 900점 이상, 오픽 IH(Intermediate High),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등등…….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라고 하나요? 특히 인문학 또는 사회과학을 전공한 청년은 저 요건이 기본이라고 회자되곤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토익 평균 점수가 688.86점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가장 높은 평균 점수 연령대가 31~35세인데, 그 점수가 727.52점이랍니다(2026. 02. 08. 시행 시험 기준). 그런데 우리는 900점이 기본(default)이라고 믿고 있죠. 토익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라는 점을 비춰보면 결과는 더 아이러니합니다. 누군가는 990점을 맞아도, 그 점수를 못 받기도 할 테니까요. 컴퓨터활용능력은 더 어떨까요? 해당 시험이 데이터베이스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업을 위해 ‘필수’라는 단어를 들이밀며, 결국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토익이나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은 각 응시 기관의 건물을 학생들이 세웠다고 할 정도로 많은 돈을 가져가죠.
조금 긴 문장을 통해서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경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 많은 회사는 ‘경력직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요. 모 회사에서는 경력직 공개 채용을 시작하기도 했더군요. 도대체 신입 사원은 어디에서 뽑는 건가요? 경력 없이 경력은 어디서 쌓으라고 하는 건가요? 청년들은 이런 질문들을 세상에 던지며 살아갑니다. 결국 대한민국 청년은 매우 좁은 자리싸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력 채용 선호와 신입은 더 안 뽑는 상황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죠. 아마도 이런 이야기와 불만들을 늘어놓다 보면, 기성세대는 다음과 같은 비판을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원래 제조업의 나라였어. 지금도 산단에 가면 일자리가 널렸을 것야!"
그런데 지금 청년들은 사실 그런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아요. 기업은 투명하게 채용한다고 공채를 진행하지만, 한꺼번에 뽑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많다고들 주장하지만, 막상 이력서를 넣어도 잘 뽑아주지 않아요. 기업들이 이른바 ‘양질의 근로자’만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업무량은 대기업과 비슷한데 연봉이나 복지는 매우 낮은 경향을 보이죠. 물론 누군가는 이를 두고 ‘청년들 눈높이가 높아서’라고 치환해 버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는 말씀하셨죠. 월 200만 원 벌어서 대체 무엇을 할 것이냐고요. 현재 한국 사회에 ‘월 200충’, ‘300충’과 같은 혐오와 차별 표현이 널리 퍼진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거예요. 신입 사원 연봉으로 적어도 월 500만 원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실제로 존재하니까요. 여기에 더해 대기업은 구별 짓기를 더 심하게 하고 있어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면서, 중소기업 청년들이 대기업으로 이직할 확률도 줄어들고 있죠. 많은 청년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며 자신의 꿈을 찾고 싶어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여전히 “평생직장”으로 다니길 바라고 있어요. 당연하게도 이런 상황 속에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교육이 필요한 신입보다 즉각적으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노동자를 찾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우리는 사회의 구조 탓을 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 그렇죠. 전쟁은 지속되고, 기업은 위축된 경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인력을 감축하고 있어요. AI의 발전은 기업에 인력을 더 확충하지 않아도 되는 기회를 제공했죠. 마치 현대가 공장 노동자의 파업에 대해, 해고를 해도 상관없는 기회를 얻은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현재 청년들이 ‘흑색 미래’를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재마저 AI로 생성되는 시대에서 청년들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거죠. 한국 시장의 미래만 그런 게 아니에요. 미국의 경우, 앞으로 프로그래밍 인력 또한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취업난의 불확실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마무리하시는 여러분, 너무 암울한 미래인가요? 너무 남 탓 하는 것 같나요?
우리는 어떠한 일자리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어떠한 길을 가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주저리’에서는 끝맺음을 하지 못한 글로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결국 현재의 상황도 끝맺지 못한 상황일 테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조금 내놓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 "이 글을 지속적으로 받고 싶다고요? 이메일로 구독을 받아보세요! "구독 신청하러 가기" |
'주저리 > 취업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전의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0) | 2025.09.26 |
|---|